[아이티 타임즈] 엔화 하락,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호황

2007/01/30 09:54 아이티타임스 / 임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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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가 호황을 맞고 있다.

30일 비드바이코리아(대표 예창민 www.bidbuy.co.kr)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월 들어 매출액이 두배 이상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엔화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 원래 이 회사의 고객층은 얼리어답터였으나 지금은 일반인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회원도 지난 2005년 말 2만명 수준였으나 현재는 5만명을 넘었고, 해외경매 및 구매대행 건수는 2005년 월 4500건에서 현재는 월 8000건으로 늘었다.

비드바이와 같은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는 일본 야후옥션, 이베이 등에 고객을 등록시켜 자동 낙찰을 지원한다. 국내에는 비드바이를 포함해 3개 업체가 활동 중이다.

비드바이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엔 환율이 700원대로 떨어지며 고가의 디지털 가전과 명품시계, 오디오, 수입 자동차, DSLR 카메라 등의 해외 구매대행이 급증하고 있다.

소니 디카 ‘사이버샷’(모델명:DSC N1)의 경우, 국내에서 28만 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나 일본 야후 옥션의 구매대행을 통하면, 20만 3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캐논 EOS 30D 모델은 국내에서는 121만원대이지만, 이곳을 이용하면 90만 2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400만원대 40인치 디지털 TV는 비드바이를 통해 구매 대행할 경우, 2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가격 하락으로 최근 1년 사이 해외 구매대행을 통한 판매량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시계인 로렉스의 경우, 국내 백화점가 1000만원대이지만, 일본 판매가는 800만원 정도이며, 일본 야후 옥션 등을 이용해 중고제품으로 구입할 경우 400~500만원이면 가능하다. 최근 엔화가치 하락으로 평소보다 30~50%까지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인기 모델인 BMW 530 2003년도 모델을 일본 야후 옥션에서 230만엔(약 181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엔화 하락으로 20% 정도 가격이 하락해 여기에 배송비 200만원, 관세 180만원, 승인비 400만원을 더하면 2547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중고가 3500만원보다 900만원 정도 저렴한 셈.

신차의 경우, 가격 할인폭이 더 커져 국내 판매가 2억 700만원대인 신형 벤츠 S클래스를 비드바이를 통해 직접 해외에서 구매 대행시, 차값 9000만원에 세금, 배송료, 승인비를 다 포함해도 1억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 34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 음향장비 롤렌드(ROLAND)의 경우, 일본 최대 종합쇼핑몰 라쿠텐에서 13만엔 정도로 세금, 배송비, 대행료 등을 포함해도 14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국내가 보다 절반 정도이다.

독일제 라이카(LEICA) 렌즈를 비롯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카메라 렌즈나 앤틱 카메라, 뱅앤올룹슨(B&O) 등 고가의 오디오 제품, 골프용품과 같은 스포츠/레저용품을 비롯해 일본 만화나 피규어,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등 구입 품목은 매우 다양하며, 평균 구매가격대는 30~40만원대의 제품이 가장 많다.

비드바이에 따르면, 자사를 통해 일본 상품을 구매하면, 현지 법인을 통해 배송기간을 3~5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드바이 코리아의 예창민 대표는 “당분간 이러한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제품의 해외구매 대행은 더욱 호황을 이룰 으로 보이며, 해외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제품이나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는 제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